점 등 사
좋은 인연입니다.
점등사를 하기에 앞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적 재난을 맞아 큰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부산불교연합회에서는 진도 앞바다에서 뜻하지 않은 희생을 당하신 분들의 가족과 친지들의 고통에 동참하며,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보냅니다. 자비로우신 불보살님들께서는 온 국민의 찢어지는 가슴에 감응하시어, 최후의 1인까지 무사생환 할 수 있도록 가피를 베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2600여년 전 사바세계에 오신 부처님께서 태어나시면서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생명이 존귀하다. 세상의 모든 고통 받는 중생들을 마땅히 편케 하리라!”는 선언과 함께 동체대비의 등불을 전하셨습니다.
중생구제를 염원하는 그 소중한 등불이 오늘 여기 용두산공원에서 다시 타오릅니다. 신라시대 경문왕이 황룡사에서 밝혔던 그 등불이 고려시대의 연등회로 이어지고, 조선시대의 관등놀이와 근대의 제등행진을 거쳐서 이제 우리는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마당인 ‘2014 부산연등축제’로 승화시켰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희망과 소원, 평안과 안전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부처님 오신 날 등불을 밝혀왔습니다. 오늘 우리 부산시민의 염원이 모여 거룩한 등불로 타오르는 인연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자비사상과 평화운동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번 부산연등축제가 부산 지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국제 관광도시 부산을 찾아주신 세계인을 비롯한 참가자 모두가 하나 되는 역동적인 문화축제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번 축제 슬로건은 “나누고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입니다. 온 국민이 슬픔까지도 함께 나누어 우리나라를 더 안전한 사회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2014 부산연등축제 개막점등식에 귀한 시간 쪼개어 언제나 부산시민들과 함께 하시는 허남식 부산시장님과 김석조 시의회 의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개막점등식 준비와 각종 대형 장엄등을 밝히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사부대중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 드리며 점등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8년 4월 18일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회장 수불 합장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