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팔관회의 시작을 알리는 ‘2025 팔관회 명상걷기대회’가 27일 부산 북항친수공원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팔관회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불교계와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마련된 이번 걷기대회에는 사전 접수자와 현장 참가자를 포함해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북항 야경을 배경으로 명상과 걷기를 함께했다.
본격적인 걷기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명상을 통해 호흡을 고르고 몸을 풀었다. 이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북항친수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팔재계의 정신을 되새기고 현대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걷기대회가 끝난 뒤에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공연들이 이어졌다. 부산솔리스트앙상블 무대는 청량한 가을밤을 더욱 빛내며 참가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이어 소프라노 박나래의 깊은 울림, 색소포니스트 고민석, 트럼펫터 김형진의 힘찬 연주가 무대를 가득 채웠고, 범어사어린이합창단의 귀여운 공연은 앵콜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진행된 어울림 한마당은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했다. 코지마 안마의자, LG 스탠바이미, 다이슨 공기청정기 등 1000만 원 상당의 푸짐한 경품이 준비된 추첨 행사에서는 곳곳에서 환호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정오 스님은 “오늘 어린이 합창단이 끝까지 기다리며 노래해 준 것이 큰 감동이었고, 지난해에는 비가 와서 걷지 못했지만, 올해 새로 조성된 아름다운 공원을 함께 걸으며 명상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또한 화엄경에 나오는 말씀처럼 내가 기뻐하는 것보다 남이 기뻐하는 것을 함께 기뻐할 때 그 복과 행복이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상품을 받은 분들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내년에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오셔서 행복과 건강을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팔관회는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 전기까지 이어졌던 국가적 불교의식으로, 호국과 사회통합의 가치를 담아왔던 대표적 불교문화축제다. 현재는 부산불교연합회가 그 전통을 이어오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현대적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2025 팔관회’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봉행된다. 준비일인 25일에는 선재동자 수계법회와 마정수기 법회, 26일에는 호국기원 법회와 백희가무, 27일 대회일에는 호국영령위령재와 팔관재계 수계법회가 봉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