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부산 북항친수공원 일원 명상으로 몸과 마음 돌아보고 2000명 시민 북항 수변 산책로 함께 걸어
2026 팔관회의 시작을 알리는 ‘2026 팔관회 명상걷기대회’가 부산 북항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시민들과 함께 펼쳐졌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정오 스님)는 12일 부산 북항친수공원 일원에서 ‘2026 팔관회 명상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 신청자와 현장 참가자를 포함해 2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오후 4시부터 현장 접수가 진행됐으며, 오후 6시부터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로투라의 식전 공연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이어 최인혜 명상지도사의 지도로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명상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걷기에 앞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봤다.
이어 스님들을 선두로 참가자들이 북항친수공원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걷기대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북항의 야경을 배경으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팔재계의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돌아봤다.
특히 올해 걷기대회에는 불교계 행사로는 처음으로 블록체인·AI 기반 디지털 인증 시스템이 도입됐다. 참가자들은 출발점과 반환점, 도착점 등 코스 세 지점에서 스마트폰이나 실물 인증카드를 태그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인증했다.
각 지점의 인증 기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관리됐으며, 세 지점의 인증이 모두 확인된 참가자는 완주자로 집계돼 경품 추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영본부에서 각 지점의 참가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야간에 진행되는 걷기대회의 안전관리에도 활용됐다.
걷기대회가 끝난 뒤에는 오후 8시부터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져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인기 가수 전유진과 진욱, 금윤아, 엄재윤 등이 출연해 축하 공연을 선보였으며, 참가자들은 공연을 함께 즐기며 명상과 걷기로 시작한 행사의 마지막을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장식했다.
공연과 함께 LG 김치냉장고와 LG 스탠바이미 TV, 다이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총 1000만 원 상당의 경품 추첨도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정오 스님은 “팔관회는 호국불교의 상징이자 팔재계를 통해 서로 함께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화합하기를 바라는 우리 민족에게는 가장 오래된 국가 행사의 하나”라며 “우리는 매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잠시 멈춰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잊고 지낼 때가 많은데, 오늘만큼은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부산의 밤바다와 야경 속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했던 기억을 가지고 가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무총장 석산 스님은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부는 좋은 날, 부산 시민 여러분과 함께 팔관회 걷기대회를 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우리는 단순히 걷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라 잠시 걸음을 늦추고 마음을 돌아보며 이웃과 함께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부산의 바닷길을 걸으며 잠시나마 일상의 걱정을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과 곁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는 편안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오늘 걷기대회에 참석해 주신 큰스님들을 비롯해 모든 불자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부산 시민과 함께하는 팔관회 걷기대회를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관회는 수계와 팔재계를 통해 소원의 등불을 밝히고 계율을 지킴으로써 호국의 뜻을 되새기고, 모두가 평안과 지혜의 마음을 갖도록 하는 행사”라며 “팔관회를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북돋우고 어려운 이웃과 마음을 나누며 스스로 행복해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팔관회는 예로부터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고 신분과 계층을 넘어 모두가 어우러졌던 축제”라며 “이러한 전통을 부산불교가 뜻깊게 이어가고 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열리는 팔관회 본행사도 많은 불자들의 성원과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2026 팔관회’ 본행사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봉행된다. 준비일인 17일에는 선재동자 수계법회와 마정수기법회, 18일 소회일에는 호국기원법회와 백희가무 재현, 19일 대회일에는 호국영령위령재와 팔관재계 수계법회 등이 차례로 열린다.
한편, 팔관회는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 전기까지 이어진 국가적 불교의식으로 호국과 사회통합의 가치를 담아온 대표적인 불교문화축제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이러한 전통을 계승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현대적 불교문화축제로 팔관회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