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 민속문화 ‘호기희’ ‘콩찐이’ ‘느티떡나누기’ 부산 문화재 추진

by 불교연합회 posted Apr 30,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봉축 민속문화 ‘호기희’ ‘콩찐이’ ‘느티떡나누기’ 부산 문화재 추진
연합회서 준비, 30일 송상현 광장서 첫선
[0호] 2016년 04월 27일 (수) 10:17:47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경선스님, 범어사 주지)가 지금은 사라진 부처님오신날 전통민속문화를 되살려 부산시무형문화재로 추진한다. 연합회가 재현하는 부처님오신날 전통민속문화는 호기희(呼旗戱)놀이, 느티떡 나누기, 콩찐이 세 가지다.

 

호기희, 즉 호기놀이는 고려 후기부터 조선시대 까지 전승되어온 부처님오신날 민속놀이로, 아이들이 종이를 오려 장대에 붙여 만든 기를 들고 물고기 가죽으로 만든 북을 치며 마을을 돌면서 등을 만들 경비를 구하는 놀이다. 호기희는 아이들만으로 구성된 걸립(乞粒) 놀이로 고려시대 궁중에서는 왕이 궁 밖 호기놀이패를 궁으로 초청해 관람하기도 했다.

범어사 독성전 벽화에 나타난 호기놀이

‘느티떡’은 느티나무잎, 누릅, 홰나무잎으로 떡을 만들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풍습이다. 봄의 기운을 음식에 담아 함께 공양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던 민속문화다. ‘콩찐이’ 역시 느티떡처럼 볶은 콩이나 찐 콩을 이웃이나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풍습이다. 경상도 말로 ‘찐 콩’이라고도 한다. 불자들이 평소 공양 올린 콩을 모아 두었다가 부처님오신 날 길에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좋은 인연을 맺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이 세 풍속을 부산의 부처님오신날 무형문화재로 추진하는 이유는 우리민족 문화로 자리한 부처님오신날 풍속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부산불교연합신도회 박대성회장은 “예로부터 사월초파일은 궁중을 비롯 전 백성들이 함께 즐기던 민속문화였는데 조선후기로 접어들고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사라졌다”며 “부산불교계가 앞장서 사라진 우리민속 문화를 발굴 계승한다면 불심이 깊고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부산시민의 뜻에도 부합하니 부산시의 화합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범어사에 이 놀이가 남아있다는 점도 부산불교계가 문화재로 추진하는 근거가 됐다. 범어사 독성전(獨聖殿) 벽화에는 호기희(呼旗戱)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문헌에 기록된 것처럼 아이 둘이 깃발을 들고 노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독성전이 1905년에 지은 건물이므로 호기희가 적어도 조선시대 까지 남아있었다고 볼 수 있다. 범어사박물관 이정은 학예실장은 “벽화 내용으로 볼 때 호기희로 추정 된다”고 밝혔다.

호기놀이를 그린 벽화가 있는 범어사 독성전 건물

부산불교연합회는 이 세 풍속을 이번 부처님오신날 기간 중에 처음으로 재현한다. 호기놀이는 오는 30일 오후 6시 송상현광장에서 열리는 부산연등문화제 식전행사 전에 열린다. 금정중학생 20여명과 홍법사 어린이들이 참가한다. 놀이를 준비 중인 금정중 이석언법사는 “문헌에 나온대로 재현하려한다”며 “신라복장을 입은 아이들이 깃발을 들고 북을 치며 바구니를 들고 ‘도라지’ ‘아리랑’ 등을 부르며 등 값을 얻으려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느티떡과 콩찐이는 5월2일 지녁 6시부터 10시 사이에 홍법사 동자승들이 나서 시민들에게 떡과 콩을 나눠준다. 홍법사는 “이 달 초부터 홍법사 경내 느티나무 100여그루에서 잎을 채취하여 방앗간에서 맛있는 느티떡을 만들기 위해 실험 중”이라며 “5월2일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에게 떡을 나눠주고 4월30일 귀빈 200명에게 우선 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불교연합회 주재형사업국장은 “올해부터 세 번의 재현을 거쳐 정식으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