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출가·열반 되새겨… 부산 신행단체 화합마당

by 불교연합회 posted Apr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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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출가·열반 되새겨… 부산 신행단체 화합마당
부산불교연합회, 출가·열반재일 기념 제1회 친선축구대회
2015년 04월 02일 (목) 21:34:53 하성미 기자 webmaster@hyunbul.com

▲이날 축구대회에는 삼광사, 사회복지법인불국토, 대불청 부산지구, 축구사랑(미타선원·원오사·감인선원·불국정사 스님과 신도연합) 등 4개팀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 지역 주요 사찰 및 단체 4개팀 참가
심산 스님 “스포츠 통해 화합의 장 되길”
팀별 참가비, 성도재일 방생 프로그램 지원

따뜻한 바람에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햇살은 따뜻하고 차가웠던 겨울의 매서움은 사라졌다. 봄이 온 것이다.

3월 27일(음력 2월 8일)은 부처님 출가일로 부처님의 구도여행 첫 시작일이다. 힘들고 고된 시간을 이겨낸 모든 중생에게 부처님의 출가일은 따뜻한 봄바람 소식과도 같다. 4월 3일(음력 2월 15일)은 열반재일이다. 정진에 대한 당부를 남긴 부처님의 열반은 모든 법의 완성을 의미한다. 구도의 길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참다운 승리의 날이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수불)는 출가·열반재일 주간을 맞아 3월 29일 부산정보고등학교에서 ‘제1회 부산불교연합회장배 출가·열반재일 기념 친선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축구대회에는 삼광사, 사회복지법인불국토, 대한불교청년회부산지구를 비롯해 미타선원·원오사·감인선원·불국정사 스님과 신도들이 연합으로 소속돼 있는 축구사랑(단장 심산)을 비롯해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삼광사 대불청부산지구 등 4개 팀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축구사랑 팀은 미타선원 주지 하림 스님이 주축이 돼 지난해 3월 창단한 단체로, 시합을 앞두고 매일 오전·오후 108배를 통해 다리의 근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응원단들은 북을 치며 힘껏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등 대회 열기를 뜨겁게 했다.

행사장에서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도반들과의 인사와 안부가 오고갔다. 따뜻한 봄볕에 피부가 탈까봐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며 활짝 웃는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운동복을 입은 스님들은 경기에 앞서 몸을 풀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응원단들은 북을 치며 힘껏 목소리를 높여 대회 열기를 뜨겁게 했다. 다른 팀도 응원에 질세라 사람을 모아 목소리를 높였다. 공의 방향에 따라 탄식과 함성이 교차했다.

격려차 행사장을 잠시 들린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수불 스님(부산 범어사 주지)은 “친목과 화합을 위한 시간으로 마련했다. 모처럼 날씨도 화창해 더욱 뜻깊다. 수행자들이 수행을 하며 언제나 정진을 해야겠지만 동적인 움직임 통해 수행의 깊이도 점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 스님은 “매년 팀 배가 운동을 통해 다음에는 더 많은 팀들이 참가하길 바란다. 또한 이런 경기들을 통해 젊은 불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이 되었음 한다”며 “각 신행단체들이 어우러짐과 동시에 연등 축제로 이어져 여법하게 회향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친선축구대회는 동적인 활동을 통해 수행의 본질을 이끄는 행사인 만큼 스님들의 격려가 끊이질 않았다.

조직위원장 미타선원 주지 하림 스님은 “즐거울 때 사람들은 뛸 듯이 기쁘다고 한다. 뛰면 또한 그렇다. 기뻐진다. 어딘가에 구속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유로운 것이다. 순수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청년회 류상영(57)씨는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불교포교라는 본질을 이끌어내고 스님과 재가자가 함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라 뜻깊었다”며 “공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운동을 하는 것도 자신을 위한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참가팀의 시합 외에도 BBS불교부산방송과 연합팀의 경기 및 여성불자들의 승부차기 등도 진행돼 즐거움을 더했다.

각 팀에서 승부차기로 경기에 참여한 불자들은 출전 전 연습을 모여서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승부차기의 우승은 ‘축구사랑’팀이 차지했다. 축구 경기에 참가했던 여성팀들은 “응원만 하면서 앉아 있기 무료했는데 참가해 보고 나니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남성 불자들이 대거 동참해 새로운 포교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운동을 통해 남성 불자들의 흥미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또한 참가 남성 불자들은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스님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더욱 친근히 다가갈 기회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 이날 참가팀의 시합 외에도 BBS불교부산방송과 연합팀의 경기 및 여성불자들의 승부차기 등도 진행돼 즐거움을 더했다.

불국토 소속 이광식(30)씨는 “평소 스님은 어렵게 느껴지고 다가가기가 불편한 점이 적잖이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누어 좋았고 스님들께서 잘 챙겨 주시니 가깝게 느껴지고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스님들을 찾아뵙고 고민도 나누는 등 교류하고 싶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삼광사 하승우(55)씨는 “평소에는 연륜있는 여성불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늘은 자녀들과 금강불교대학동문들이 모여, 젊은 활기가 넘쳐서 보기가 좋았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 젊은 불자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모임에 나오지 않았던 도반의 안부를 묻고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도 됐다. 불국토 직원들은 다른 기관 소속의 안부도 확인하며 불교모임 참가를 독려했다. 삼광사 금강불교대학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기수들의 얼굴을 익히며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또한 봄을 맞아 가족 전체가 나들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친목도 도모했다.

사회복지관 협회 소속 최병진(35)씨는 “불국토에서 일을 했는데 오늘 행사를 한다고 해서 가족들과 나들이 겸 인사도 하고 싶어 찾아왔다. 스님, 도반들 직원 동료들도 다시 만나 좋은 시간이었다. 날씨도 좋아서 가족들과 나들이도 나와서 더욱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삼광사가 우승했다. 삼광사 최주덕 부신도회장과 심산 스님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축구친선 경기의 결과는 1위 삼광사, 2위 불국토, 3위 축구사랑 4위 대불청 부산지구에 돌아갔다.
1위를 차지한 삼광사 최주덕 부신도회장은 “처음으로 열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해 더욱 의미가 깊다. 우리 팀 이름이 ‘드래곤’이다. 용이 신출귀몰 변화가 무상한데 축구팀이 그 기상을 닮아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며 “내년에 또 우승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짐했다. 우승과 준우상에는 트로피가 수여됐으며 참가한 전원팀에게는 격려금 30만원씩 전달됐다.

사무총장 심산 스님은 “내년에는 많은 팀들이 참가하도록 응원팀도 구성하고 점점 더 키워 발전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편 참가한 4개팀의 참가비는 매년 부산불교연합회가 성도재일을 기념하며 주최하는 신개념 에코 방생 프로그램 ‘철새먹이주기운동’ 사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 현대불교(http://www.hyunb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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