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법회 발원문 [전문]

by 불교연합회 posted Jul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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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문
[전문]
운산스님(청도 운문사 교무국장)

우러러 고하옵니다.

온 누리에 항상 하시어
만 생명을 자비로 어루만지시는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맑고 향기로운 화합승가에 귀의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오늘 저희들은,
날마다 ‘동체대비’를 말해왔으면서도,
진심으로 만 생명을
한몸으로 여기지 않았음을
이제야 깨닫고서 지심으로 참회하오니
오늘 저희들의 기도가
세상의 작은 아픔에도 소스라치는
약왕보살님의 비원이 되게 하소서!

부처님이시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촛불을 든 어린 소녀들을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지시고
국민들의 자존과 존엄에 패인 생채기를
자비하신 마음으로 보듬어 주옵소서.
오늘 저희들의 기도가
갈증으로 신음하는 아이의 입술 위에 떨어지는
애타는 어머니의 한 방울 눈물이라도 되게 하여 주시옵고,
뙤약볕에 지친 국민들이 잠시 쉬어 가는
그늘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자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유리하다 교만 말고, 불리하다 비굴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심으로 받자오니
국민을 섬겨야 할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정직과 신뢰로서 난국을 풀어나갈
지혜로 삼게 하소서.
오늘 저희들의 간절한 기도가
북악산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불안과 불신, 교만과 비굴을 이기는
힘이 되게 하소서.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디서나 주인이 되고,
있는 곳마다 진리의 땅이 되게 한다는 가르침을
어리석은 저희들이 깨닫도록 하옵시고,
광장이건 산사이건, 교회이건 성당이건,
집에서건 직장이건, 주인으로 살아가며
어디서나 참되도록 가피하여 주옵소서.

부처님이시여!
가난한 여인의 등불이 꺼지지 않았듯이
평범한 국민들의 작은 정성 개울물처럼 모여들어
큰 강물 이루어서 바다로 나가듯이
재물을 쌓아서 나누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나누어 조금씩 쌓는 것이
진정한 보시이고 무소유 정신임을 깨닫게 하옵시고,
서로 돕고 격려하는 공동체를 삶 속에 세우도록
자비하신 손길로 보살펴 주옵소서.

부처님이시여!
지키는 이나 막는 이나 이 모두 귀한 생명이고,
모든 생명 평화 찾고 폭력을 좋아 않고,
다툼을 싫어하고 화합을 좋아하니,
불처럼 뜨겁지만 눈처럼 냉정하게
촛불의 초심을 잃지 않게 하옵시고,
나라위한 충정의 당간 모든 국민 다 같으나
동(西)에 선 이, 서(南)에 선 이, 서로 다른 이치이듯
서로의 작은 차이를 이해하고 관용하여
상생화합의 새로운 길을 찾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부처님이시여!
오늘 우리 사부대중이
평화와 생명, 화합을 위한 법석을 봉행함이
대한민국 건국 기틀세운 3.1운동 선조들의 마음으로 닿아져서
모든 종교,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몸으로
나라를 건지고,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보살이 되게 하시고,
국민주권과 건강권과 행복권이 실현되는
성스러운 대한민국으로 인류에 빛나도록 가피를 주옵소서.

부처님이시여!
간절히 바라오니
오늘 저희들의 기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온전히 생명의 근원으로 귀명(歸命)하는
수행과 성찰의 첫걸음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의 근본이 되는 스승이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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