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 스님 20일 입적

22일 영결식… 법구 동국대에 보시


사진을 수행이자, 포교의 방편으로 삼아 온 사진작가 관조당 성국 스님이 11월 20일 오전 10시 35분 부산 범어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수 64세, 법랍 47세.

관조 스님은 1943년 3월 19일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나 1960년 1월 15일 부산 범어사에서 지효 스님을 은사로 동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이후 1961년 4월 15일 부산 범어사 금어선원에서의 하안거를 시작으로 9안거를 성만하고 1965년 7월 15일 합천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6년 해인사 승가대학 대교과를 졸업하고 1971 해인사 승가대학 제 7대 강주를 역임한 스님은 1976년 부산 범어사 총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일체의 공직을 맡지 않고 독학으로 사진기술을 익힌 스님은 선방에서의 가부좌가 아닌 사진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 1978년부터 범어사에 주석하며 전국 산사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는 운수납자의 길을 걸어왔다.

스님은 1980년 『승가1』을 시작으로 『열반』, 『자연』, 『생, 멸, 그리고 윤회』, 『님의 풍경』등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그 중 『한국의 꽃살문』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관조 스님은 사진을 직접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두 눈을 기증하고 법구 또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해 다비 없는 영결식이 22일 오전 11시 범어사 보제루에서 산중장으로 봉행될 예정이다. 051)508-3122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