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현 시국을 두 눈으로 봅시다
[전문] 시국법어
청화스님(조계종 교육원장)

우리는 80년대의 험한 산을 힘겹게 넘어 왔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 더 이상 넘을 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돌연히 또 하나의 높은 산이 나타나 국민의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실로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 우리 사회는 무슨 큰 일이 터질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른바 쇠고기 협상을 다시 하라고 요구하는 국민과 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는 정부와의 강경 대결이 이런 예측 불허의 긴장된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차와 기차가 맞보고 달리면 그 결과는 공멸뿐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대결 상황을 이기고 지는 문제로 접근하면 해결 방법은 없습니다. 어느 쪽이건 진다는 것은 명예의식이 용납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쇠고기 문제는 잘잘못으로 성찰해야 합니다. 물론 그 성찰에는 인간의 불완전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위대합니다. 바로 그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아량과 겸허함과 이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인간다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잘못이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한 눈을 감았거나 아니면 대통령이라는 콩깍지가 씌어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로인해 한 가지만 보거나 한 쪽만 보는 잘못이 있습니다. 예컨대 쇠고기는 보면서 광우병을 보지 못하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보면서 한국의 국민들은 보지 못합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촛불시위의 허물은 보지만 대통령의 잘못은 보지 못하고 추가 협상까지는 보지만 재협상은 보지 못하고 뼈아픈 반성까지는 보지만 고쳐야 할 것은 보지 못합니다.

이런 눈 때문에 중고등 학생들도 아는 생명의 가치를 대통령은 모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쇠고기 협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곧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광우병 위험물질까지를 그것도 아주 쉽게 수입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태도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광우병쯤은 감수하라는 주문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중고등 학생이나 국민들은 경제만 살아난다면 광우병에 걸려도 좋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대로 한국 경제가 연간 7%씩 성장하고, 국민소득이 4만 불이 되고, 그리고 세계 7대 선진국에 진입한다고 한들 광우병에 걸려서 죽는다고 하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결국 경제라는 것은 사람이 폼 나게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조건으로서 요구되는 것이지 죽은 다음에야 황금산을 가진들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인간의 생명 위에 존재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국 경제를 위해서는 재협상을 할 수 없다고 뭉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공권력의 폭력을 합법화해서 촛불시위를 제압하려는 의도를 굳히고 있습니다. 최근의 공권력이 자행한 무자비한 폭력을 보면 이명박 대통력이 과연 민선 대통령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왜냐면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이나 쓸 법한 후진국 수준의 낡은 방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좌시할 수 없어 종교계의 성직자들까지 거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 나라에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는가. 이명박 정부는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진지한 성찰을 통해서 이제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으로서 잘못을 깨달아야 합니다. 캄캄한 방에 촛불을 밝히면 일시에 어둠이 사라지듯, 잘못을 깨달으면 그 잘못의 허물도 금방 일소됩니다. 양쪽을 다 보지 못하고 한 쪽만 본 것 때문에 쇠고기 협상에 있어서 대통령으로서 막을 것을 막지 못하고 지킬 것을 지키지 못한 점, 그러면서 반대급부도 없이 오히려 주기만 하고 물러서기만 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면 시력은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따라서 두 눈으로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것도 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재협상의 당위성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민의 뜻을 좇아 재협상을 선언하고 그로인해 부정적으로 보였던 모든 고정관념이 해소되어 다시금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대통령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한 눈으로 보면
촛불만 보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
촛불 속의 영혼까지 보입니다.

씽씽 바람이 되는 이여
알아야 합니다
영혼이 있는 촛불은
폭풍도 끄지 못한다는 것을.

이 촛불 앞에서
두 눈으로 보면
안 보이던 종달새의
노래 소리도 다 보이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한 눈을 감고
두 뿔로 들이 받는 쇠귀신은 보지 못하면서
안 보이는 금송아지 꼬리만 보인다 합니까.

  1. No Image

    김형오 국회의장, 제헌절 ‘신의 은총’ 발언 물의

    김형오 국회의장, 제헌절 ‘신의 은총’ 발언 물의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에서도 종교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18대 국회의장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은 17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헌절 기념 오찬 행사에서 특정종교 색을 띤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Date2008.07.22 Reply0
    Read More
  2. 국제불교 고승대덕 초청불교도 평화대법회

    국제불교 고승대덕 초청불교도 평화대법회 7월9일 오후1시 국제신문대강당에서 태종사 도성스님, 대각사 경우스님, 황정사 황정스님, 해인종종정 혜지스님등 사부대중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Date2008.07.09 Reply0 file
    Read More
  3. No Image

    불교계 '시국법회 추진위원회' 상시조직 전환

    불교계 '시국법회 추진위원회' 상시조직 전환 "잘못된 정부 정책 대응"…16일 시국기도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계가 지난 4일 대규모 시국법회를 개최했던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를 상시조직으로 전환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대운하 등...
    Date2008.07.09 Reply0
    Read More
  4. No Image

    종교편향 정부, 이번엔 불교방송 장악시도?

    종교편향 정부, 이번엔 불교방송 장악시도? 방통위 K위원, BBS 사장에 친 한나라당 인물 쐐기박기 의혹 학교 경찰 구청 정부 청와대 등 광범위한 공적영역의 불교박해가 자행돼 불자들의 공분을 유발시킨 가운데 이번에는 불교방송사 사장에 친한나라당 인사를...
    Date2008.07.05 Reply0
    Read More
  5. No Image

    현 시국을 두 눈으로 봅시다. [전문] 시국법어

    현 시국을 두 눈으로 봅시다 [전문] 시국법어 청화스님(조계종 교육원장) 우리는 80년대의 험한 산을 힘겹게 넘어 왔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 더 이상 넘을 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Date2008.07.05 Reply0
    Read More
  6. No Image

    [전문] 결 의 문

    생명과 국민의 주권을 지키고, 소통하는 권력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전문] 결 의 문 성묵스님(시국법회 집행위원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모든 중생이 병들었으므로 나 역시 병들었으며, 모든 중생의 병이 없어지면 내 병도 사라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
    Date2008.07.05 Reply0
    Read More
  7. No Image

    촛불법회 발원문 [전문]

    발원문 [전문] 운산스님(청도 운문사 교무국장) 우러러 고하옵니다. 온 누리에 항상 하시어 만 생명을 자비로 어루만지시는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맑고 향기로운 화합승가에 귀의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오늘 저희들은, 날...
    Date2008.07.05 Reply0
    Read More
  8.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 [2보] 서울광장서 불자·시민 3만여명 108배 참회 오후6시 30분께 서울시청앞 광장에 도착한 스님 1,000여명을 비롯한 불자 3만여 명은 불교방송 차한잔의 선율 진행자 진명스님의 사회와 조계사 능허스님의 집전으로 시국법회...
    Date2008.07.05 Reply0 file
    Read More
  9. "MB 정부, 예수를 배반하는 작태에 경악"

    "MB 정부, 예수를 배반하는 작태에 경악" 불교사회정책연구소, 종교편향 등 시국성명 "엄중 경고" 불교사회정책연구소(대표 능원)는 2일 현 시국과 관련 "국민화합을 저해하고 성스런 가르침을 외면하는 작태를 중지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구소...
    Date2008.07.03 Reply0 file
    Read More
  10. No Image

    사찰·단체 등 불교계 서울광장서 시국법회

    사찰·단체 등 불교계 서울광장서 시국법회 평화집회 자유 보장 촉구…수경·법안스님 등 추진위원장 맡아 불교단체와 사찰 등 불교계가 주도하는 평화집회 자유 보장과 공안 정국 조장에 항의하는 시국법회가 7월 4일 오후 5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다. 서울...
    Date2008.07.03 Reply0
    Read More
  11. No Image

    백성운 "대운하, 폐기 아닌 중단 상태"

    백성운 "대운하, 폐기 아닌 중단 상태"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7.02 11:38 | 최종수정 2008.07.02 13:07 30대 남성, 광주지역 인기기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2일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 "폐기보다는 현재로서는 중단이 된 ...
    Date2008.07.02 Reply0
    Read More
  12. No Image

    사찰 빠진 정부 교통지도… 종교편향 논란

    국토부 "개편 과정에서 누락… 고의 아니다" 조계종 "정부의 親기독교 성향 반영된 결과" 국토해양부가 관리 운영하는 수도권 대중교통정보이용시스템 '알고가'(www.algoga.go.kr)에 주요 사찰이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계종측은 ...
    Date2008.06.24 Reply0
    Read More
  13. 인기개그맨 김인석 훈련병 논산서 수계받다

    인기개그맨 김인석 훈련병 논산서 수계받다 명성스님 육군훈련소 장병 격려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성스님이 지난 7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들에게 수계했다. 명성스님은 지난해에 비구니 스님으로서는 최초로 육군훈련소에서 수계를 해 눈길을 끌었었다....
    Date2008.06.23 Reply0 file
    Read More
  14. No Image

    연등축제 국민축제화 방안 논의

    연등축제 국민축제화 방안 논의 포교원, 26일 종책연찬회 개최 관련 뉴스 [종단] 외국인 95% “연등축제 다시 찾겠...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스님)이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의 국민축제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연등축제, 어떻게 ...
    Date2008.06.23 Reply0
    Read More
  15. 대한불교법화종 창종62주년 기념 법회

    대한불교법화종 창종제 62주년 기념 법회가 6월13일 오전 10시 법화종 종정 성파대종사, 원로원스님, 중앙종의회 의장 도정스님 부의장 보광, 관효스님, 총무원장 혜륜스님을 비롯한 각교구 종무원장스님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강서구 흥...
    Date2008.06.16 Reply0 file
    Read More
  16. 상월대조사 34주기 열반대재 성료

    상월대조사 34주기 열반대재 성료 도용 종정 예하 등 2만 여 사부대중 참석 이명박 대통령 “종도 정진 결실 맺길”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의 제34주기 열반대재가 5월31일 오전 11시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서 도용 종정 예하를 비...
    Date2008.06.02 Reply0 file
    Read More
  17. 봉암사결사는 역사가 아닌 현재진행형

    봉암사결사는 역사가 아닌 현재진행형 불학연구소, ‘봉암사결사와 현대 한국불교’출간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 스님)은 5월 27일 오후 3시 조계종 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봉암사결사와 현대 한국불교’ 출판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불...
    Date2008.05.28 Reply0 file
    Read More
  18. "개신교 장로 재판장이 판결 뒤집었다" 파문

    "개신교 장로 재판장이 판결 뒤집었다" 파문 `학내 종교자유` 강의석 "대광고와 같은 계열 교단"…대법원 상고 강제적인 기독교 예배의식을 거부했다가 모교인 대광고에서 퇴학 당했던 강의석씨가 학교측의 손을 들어준 2심 재판에 대해 27일 대법원에 상고했...
    Date2008.05.28 Reply0 file
    Read More
  19. No Image

    친환경 수목장 자연장 사찰내 운영 길 열렸다

    친환경 수목장 자연장 사찰내 운영 길 열렸다 장사법 시행령 개정…문화재구역 내 5000㎡, 사찰 3만㎡ 이하 가능 지난 26일 장사등에관한법률 시행령(장사법)이 시행됨에 따라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목장이 합법화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은 ...
    Date2008.05.28 Reply0
    Read More
  20. 부산불교회관 여여선 갤러리 오픈

    -개관기념 ‘혜인스님 소장’ 선서화전 및 고승초청 법회 31일까지 개최 부산불교회관 여여선원(선원장 정여)은 5월 22일 오후2시 회관 1층에 선서화 전문 “여여선 갤러리” 개관 법회를 봉행했다. 범어사 주지 겸 여여선원장 정여스님, 단양 광덕사 회주 혜인스...
    Date2008.05.23 Reply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Next ›
/ 3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