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연합대법회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부산연등축제 백미인 연등회와 봉축연합대법회 제등행렬이 지난 7일 10만여명의 시민과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성황리에 봉행됐다. 지난 4월30일 송상현광장에서 점등식을 시작으로 올해 봉축 행사를 시작한 부산불교계는 이 날 오후 구덕운동장에서 연등회와 봉축연합대법회를 열고 이어서 운동장에서 대신동 부민동 대청동으로 이어지는 제등행진을 펼쳤다. .

식전공연모습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동자승들
흥겹게 춤을 추는 신도들
양복을 입은 신사들도 함께 춤을 췄다

부산연등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경선스님, 범어사 주지) 주최로 열린 부산연등회는 오후5시 어울림한마당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범어사 관음사 내원정사 대광명사 안국선원 홍법사 천태종 삼광사 진각종 진언종 등 부산의 주요 사찰과 종단에서 참석한 신도들이 구덕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또 해동고 금정중 동해중학교 등 종립학교 불교학생회 학생들과 홍법사 내원정사의 동자승들 등 어린이 청소년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봉축연합대회는 경선스님 무원스님(부산연등축제조직위수석부위원장) 효원정사(상임부위원장) 박대성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서병수 부산시장, 이해동 부산시의회의장, 김석준 교육감, 이헌승국회의원, 김영춘 국회의원당선자 등 부산불교연합회 스님들과 정 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내빈들이 입장하고 있다
관불의식 하는 경선스님과 부산시장
관불의식

대회는 내빈들의 관불의식, 효원정사의 개회선언,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봉독, 무원스님의 봉축사, 박대성신도회장의 봉행사, 서시장 이의장 김교육감의 축사에 이은 경선스님의 대회사 순으로 진행됐다. 조직위원장 경선스님은 “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연등회는 부처님께서 오신 뜻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방방곡곡 마다 도심 거리마다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수놓는 우리의 전통문화”라며 “구덕운동장을 가득 메운 수만개의 정성어린 연등이 구덕벌에서 대청로로 이어질 때 부산시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국운융성과 지역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로 승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석부위원장 무원스님은 “부처님의 진리로 부산은 세계 인류도시가 되고, 우리나라는 경제불황과 청년실업에서 벗어나 정치 사회 경제의 안정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화 창조로 국민을 행복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합시다”고 인사했다.

박대성신도회장은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면서 거리마다 가득 메운 오색등이 미워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 등 모든 악한 마음을 영원히 소멸하게 하는 진정한 광명의 등이 되어 이 강산 이 강토가 맑고 향기로운 불국토가 되기를 서원한다”고 기원했다. 서병수 시장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 부산에서 펼쳐지는 봉축연합법회와 연등행렬은 모든 부산시민의 가슴마다 아름다운 연등을 밝히게 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경선스님
박대성 회장
서병수 시장

법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제등행진을 펼쳤다. 행렬은 태극기와 불교기를 앞 세우고 취타대, 염불공양 등이 길을 터는 가운데 경선스님, 무원스님, 효원정사 등 연등축제조직위원회 간부스님들과 이해동시의장 김석준교육감 등 내빈들이 선두를 서고 그 앞에 홍법사와 내원정사의 동자승들이 함께 했다. 그 뒤를 홍법사 미타선원 대광명사 혜원정사 한마음선원 여래사 진각종 등에서 제작한 연희단의 장엄등 15등이 불을 밝혔다.

동자승들이 앞에 서고 제등행렬이 시작됐다
손에 등을 들고 운동장을 나서는 내빈들 경선스님 무원스님 효원정사가 나란히 맨 앞에 섰다.

그 뒤를 범어사 안국선원 남구불교연합회 내원정사 한마음선원 삼광사 영주암 선암사 청량사 불지사 남구불교연합회 미룡사 해운정사 국제포교사회 해광사 파라미타 금정중학교 해동고등학교 등 각 사찰 단체 등에서 참여한 신도들이 손에 연등을 들거나 목탁을 치면서 함께했다. 제등행렬이 이어지는 구덕운동장 입구에서 동대신동 부민동 대청로로 이어지는 가두에는 시민들이 나와 박수를 치고 사진을 찍거나 행렬에 동참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의 기쁨을 함께 했다.

경찰은 행렬이 지나는 곳을 통제하고 관련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차를 갖고 나온 시민들도 차분하게 행렬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내빈들은 구덕운동장 500여미터 앞 동대신역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행렬이 지날 때 마다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활발한 포교 신도교육으로 부산불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전법도량 소속의 대광명사 목종스님, 미타선원 하림스님, 원오사 정관스님, 대운사 주석스님 등 스님들은 전법도량 깃발아래 함께 제등행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각 사찰에서 제작한 장엄물은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두 날개가 왕복 4차선을 꽉 채 울 정도로 크고 화려한 진각종의 공작새 장엄등, 삼광사의 불을 뿜는 용등, 홍법사의 신장등 등 크고 화려한 등과 승무춤을 추고 고깔모자를 쓰고 목탁을 치는 등 가장행렬을 방불케하는 참가자들의 연희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제등행렬은 부산근대역사관에서 9시30분 즈음 회향했다.

운동장 앞을 나서는 선두
연도의 시민들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